한비자의 리더십

한비자와 리더십(이상수)

『한비자』에서 찾아낸 성공 리더의 7가지 조건

리더는 기득권을 꺾기 위해 모든 것을 건다(革) - 리더는 용의 등에 올라탄 자와 같이 개혁과 혁신을 위해서는 조직의 주변이 아닌 중심부에 들어가는 ‘승부사’가 되어야 한다.

리더는 대안 없는 비판 대신 문제 해결에 집중한다(解) - 성공을 위한 절대적인 조건이나 상황은 없기 때문에 리더는 상황 탓보다는 현실 안에서 움직이며 생각하는 ‘문제해결자’이어야 한다.

리더는 부하의 충성에 의지하지 않고 시스템을 만든다(用) - 억센 말을 붙잡아 고삐를 채우듯 리더는 부하의 충성을 기다리기 보다는 충성하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드는 ‘조직자’이어야 한다.

리더는 감정에 흔들리지 않고 냉철하게 움직인다(法) - 리더는 사랑과 미움에 대한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통제력을 가진 ‘집행자’이어야 한다.

리더는 스스로 나서지 않고 주위에 인재를 배치한다(術) - 자신의 머리와 능력에만 의존하다 보면 한계에 부딪히기 때문에 리더는 자기 자신을 버려 꾀를 빌릴 수 있는 ‘경청자’이어야 한다.

리더는 어떤 상황에서도 길을 잃지 않는다(理) - 리더가 정보 홍수시대에 최선의 판단을 할 수 있기 위해서는 암흑 속에서도 길을 잃지 않는 ‘실천자’이어야 한다.

리더는 마지막까지 책임을 진다(勢) . - 리더가 되는 길은 고독해짐을 의미하므로 스스로 외로움을 이겨내고 마지막까지 책임을 지는 ‘무한책임자’이어야 한다.

▲상벌은 공정하게 적용한다 ▲목표와 평가의 일치를 추구한다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는다

Ⅱ. 한비자의 인간관(우홍준)

1. 사회는 이기심으로 이루어진다.

󰡒의사가 사람의 상처를 잘 빨아주기도 하고 남의 피를 머금기도 하는데 그것은 육친처럼 친해서가 아니라 돈벌이가 되기 때문이다. 고로 수레쟁이가 수레를 만들면 남이 부귀해지기를 바라고 목수가 널을 만들면 사람이 일찍 죽기를 바란다. 수레쟁이가 어질고 목수는 악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사람이 부귀해지지 않으면 수레를 사지 않을 것이요, 사람이 죽지 않으면 관이 팔리지 않기 때문이다.󰡓

2. 군신(君臣)간의 관계도 이기심으로 이루어진다.

󰡒부모의 자식에 대한 관계에 있어서도 남아를 낳으면 기뻐하고 여아를 낳으면 죽인다. 똑 같이 부모가 낳은 자식인데 남아는 축하를 받고 여아는 죽임을 당하는 것은 (부모가 자신들의) 후일의 편리를 고려하고 먼 장래의 이익을 계산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부모가 자식에 대해서도 오히려 계산하는 마음으로 대하는데 하물며 부모자식지간이 아님에랴󰡓

󰡒제 나라의 환공(桓公)은 ...나라를 차지하기 위해 그의 형을 죽였는데 이것은 그 이익이 컸기 때문이다. 그런데 임금과 신하의 관계는 형제지간처럼 친한 것이 아니다. 죽이는 결과로 만승의 나라를 차지하는 큰 이익을 누린다면 신하치고 누가 양호(陽虎: 노 나라의 대부로서 반란을 기도하다 제 나라에 망명하였음)처럼 하려고 하지 않겠는가? 그 일이 은밀하고 교묘하게 추진하면 성공하고 크게 벌리고 조잡하면 실패하는 것이다. 따라서 여러 신하가 난을 일으키지 않는 것은 아직 준비가 갖추어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신하가 충성하는가 속이는가는 임금의 하기에 달려 있다. 임금이 밝고 엄하면 신하는 충성할 것이고 어둡고 나약하면 속일 것이다󰡓

3. 이기심이 있기 때문에 부릴 수 있다.

󰡒성인(聖人)이 나라를 다스리는 수단은 세 가지가 있는데 그 첫째가 이익이고 둘째는 위엄이며 셋째는 명분이다. ...무릇 이익이란 그로써 민심을 얻을 수 있게 한다. ...󰡓

“임금의 권세로서도 통제할 수 없는 신하가 있다면 그를 죽여야 한다.󰡓

“임금이 상을 주거나 칭찬하여도 동기부여가 되지 않고 벌하거나 꾸짖어도 두려워하지 않는 자는 ... 죽여야 한다󰡓

-나라는 항상 강하다는 법이 없고 항상 약하다는 법도 없다.

-사리사욕을 버리고 법도대로 한다면 백성이 편안하고 나라를 잘 다스릴 수 있으며 개인적인 행위를 버리고 법도대로 한다면 자기의 군사는 강해지고 적은 약해진다.

-신하를 너무 가까이하면 임금의 몸이 위태롭게 되고 신하가 너무 권위를 가지면 임금의 자리가 바뀌게 되고 처첩의 등급이 사라지면 적자가 위험에 처하게 되고 형제가 서로 다투게 되면 사직이 위태로워진다.

-三流의 리더는 자기의 능력을 사용하고, 二流의 리더는 남의 힘을 사용하고, 一流의 리더는 남의 지혜를 사용한다.

-닭이 울어 때를 알리고, 고양이는 쥐를 잡고 하듯이 부하 한 사람 한 사람의 능력을 발휘시키면 위에 선 사람은 스스로 할 일이 없어진다. 위에 선 사람이 능력을 발휘하면 일이 제대로 되지 않는 법이다.

-잘 다스려진 나라의 신하는 나라에 공을 세워 지위에 나아가고 관에 유능함을 입증하여 직책을 받으며 법을 충실히 집행함을 그 임무로 삼는다. 신하들은 모두 (직책이) 자기의 능력에 알맞아서 자기의 관직을 잘 감당하고 임무를 거뜬히 수행한다. 그리하여 직책이 자기의 능력보다 낮다는 마음이 없고 겸관(兼官)의 책임을 임금에게 지려고도 하지 않는다. 고로 직책이 낮다는 원망으로 인한 난이 없고 직책이 능력보다 과도하여 생길 우환도 없다.

밝은 임금은 각자의 일이 서로 간섭하고 침범함이 없게 한다. 그리하여 서로 싸우는 일이 없다. 또한 벼슬을 겸임하게 하지 않는다. 고로 기술이 발전한다. 공(功)이 같이 하도록 하지 않는다. 고로 다툼이 없다. 다툼이 그치고 기술이 발전하면 강약이 서로 힘을 겨루지 않으며 빙탄(氷炭)이 서로 섞이지 않는다. 그리하여 천하로 하여금 서로 상하게 하지 않는다. 이것이 다스림의 극치이다󰡓

-임금이 신하를 제어하는 방법에는 두 가지의 수단(자루)이 있을 뿐이다. 두 가지 수단이란 형刑과 덕德이다. 형과 덕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사람을 죽이는 것을 형이라 하고, 상을 주는 것을 덕이라 한다. 신하 된 자는 형벌을 두려워하고 상 받기를 좋아한다. 그러므로 임금이 직접 형과 덕을 행사하게 되면 뭇 신하들은 그 위세를 두려워하고 그 이로움에 귀의한다.

그런데 세상의 간신들은 그렇지 아니하다. 자기가 미워하는 자에게는 임금의 마음을 얻어서 즉 임금을 움직여서 죄를 덮어씌우고, 자기가 좋아하는 자에게는 역시 임금의 마음을 얻어서 상을 준다. 상벌이 임금으로부터 나가지 않고 신하로부터 나가면 임금을 두려워하지 않고 신하를 두려워하는 것이다. 신하를 따르고 임금을 저버리게 되는 것이다. 임금이 형덕을 잃은 환란이 그와 같다. …… 호랑이가 개를 굴복시킬 수 있는 것은 발톱과 이빨이 있기 때문이다. 만약 발톱과 이빨을 개에게 내어주어 그것을 쓰게 한다면 호랑이는 반대로 개에게 굴복당할 것이다.

-옛말에 이르기를 "군주는 자신이 욕망하는 바를 드러내어서는 안된다. 만일 군주가 자신이 욕망하는 바를 겉으로 드러내면 신하는 군주가 하고자 하는 대로 자신을 꾸미게 된다. 또 군주는 자신의 의지를 드러내어서는 안된다. 군주가 자신의 의지를 드러내면 신하는 군주의 의지에 반하는 의견은 은폐하고 군주의 의지에 부합되는 의견만을 내보이게 된다"고 했습니다. 또 이르기를 "군주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으면, 신하는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바를 그대로 보여주게 되고, 군주가 지혜와 교묘함을 버리고 사용하지 않으면 신하는 군주의 능력을 헤아릴 수 없게 되어 스스로 능력을 갖추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현명한 군주는 지혜가 있다고 할지라도 말하지 않고 모든 것이 각각 있어야 할 곳에 있게 만들고, 행동하는데 있어서 자신의 현명함을 드러내지 않고 신하가 하는 행동을 잘 살핍니다. 또한 용맹스럽지만 화를 내지 않아 여러 신하들이 武勇을 한껏 발휘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런 까닭에 군주는 지혜로움을 버려야 신하를 총명함을 얻게 되고, 현명함을 버려야 신하들이 저마다의 능력을 발휘하여 공적을 세우게 되며, 용맹스러움을 버려야 저마다 용기를 다하여 굳세어지는 것입니다.

-현명한 군주는 신하 가운데 지혜로운 사람을 골라 지혜를 짜낼 수 있도록 하고, 현명한 사람으로 하여금 그의 재능을 발휘하게 합니다. 군주는 그것을 바탕으로 해서 일을 판단하고, 인물을 임용하기 때문에 군주의 지혜와 재능이 마를 날이 없습니다. 또한 공적이 있으면 그것은 군주에게 돌아가고 허물이 있으면 그 허물은 신하가 책임지기 때문에 군주의 명성도 사라질 날이 없게 됩니다.

그러므로 군주는 현명하지 않으면서도 현명한 자의 스승이 되며, 지혜롭지 않으면서도 지혜로운 자의 스승이 되는 것입니다. 신하는 일을 맡아서 애를 쓰고, 군주는 일의 성공을 받아 공적을 누리니 이것이 바로 현명한 군주의 전형[經]입니다.

손자 : “물이 굽이쳐 빠르게 흘러내리면 무거운 돌도 쓸려 내려가게 하는데, 그것은 세(勢) 때문이다(激水之疾, 至於漂石者, 勢也).”

-하늘을 나는 용은 구름을 타며 하늘로 오르려는 뱀은 안개 속을 노닌다. 구름이 걷히고 안개가 개이면 용과 뱀은 지렁이나 개미와 다를 바 없어 땅에 떨어지고 만다. 그것은 이들이 타는 구름과 안개를 잃었기 때문이다.

현명한 사람이면서 어리석은 사람에게 굽힘은 자신의 권세가 가볍고 지위가 낮기 때문이다. 못난 사람이지만 현명한 사람을 굴복시킬 수 있는 것은 권세가 무겁고 지위가 높기 때문이다. (성인인) 요임금도 아무 신분이 없는 필부였다면 불과 세 사람도 다스리지 못했을 것이다. 하(夏) 나라의 걸(桀)왕도 (불초했지만) 천자의 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세상을 어지럽힐 수 있었다

-권세라는 것은 단지 어진 사람만이 사용해야 하고 어리석은 자는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것은 없다. 다만 어진 사람이 그것을 사용하면 천하가 다스려지고, 어리석은 자가 그것을 사용하면 천하가 어지러워진다. 사람의 성정(性情)을 보면 어진 사람을 적고 어리석은 사람은 많다.……위세(威勢)라는 것은 천하를 다스리는 데도 편리하고, 천하를 어지럽히는 데도 편리하다. 그러므로《주서(周書)》에서는 '범에게 날개를 달아주지 말라. 날개를 달아 날게 되면 곧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날아와 사람들을 골라 잡아먹게 될 것이다."라고 하였던 것이다. 어리석은 사람들에게 위세를 주는 것은 범에게 날개를 달아 주는 것과 같다.